책/책속에 그리고 책소개

막상 쓰려니...

글수다롤랄 2023. 5. 24. 14:39

글쎄.

무엇부터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

글을 쓰기 시작하는 동기가 약간은 남들과는 다를 수 도 있겠다. 지금까지 단 한 번의 글을 써 본 적도 없고,-내 말은 블로그나 트위터 들... 어렸을 적 숙제로 내준 독후감을 엄마가 불러주는 데로 받아 적어 본 게 다인 나다. 거기에다 책이란 건 아주 아주 어릴 적 위인전이나 읽었었지 내 평생 후회할 정도로 그 좋다는 책을 읽지 않았으니 창피하기 그지없다. 

 

말다툼.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과 싸웠다. 

내 사람이 소리쳤다.

"네 마음 나한테 말하지 말고 글로 써"

싸우는 게 싫어서였을까 아님 내 얘기가 듣기 싫어서였을까. 나도 황당했다.

초등학교 이후로 일기란 것 써 보지도 않았고, 이런 아무것도 아닌 말다툼과 내 사람에 대한 감정을 시시콜콜 쓰기도 싫었다.

웃기잖아. 난 이런 게 저런 게 너에게 서운해라고 써야 한다는 게. 쓰고 나면?

 

독서.

그래서 글 쓰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인지 알 고 싶어 졌다.-는 포장이고. 너무 화가 나서 잠깐 미쳤었는지 책에 손이 가더라.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하고 무엇을 적는지.

하루종일 안 하던 짓을 했다. 독서. 

정말 다행인 건 요새 내가 일을 좀 쉬고 있어서 시간이 많다는 점.

책을 고르는 일은 쉬웠다. 내 주변엔 다행히도 책이 많다. (이유는 나중에-이미 눈치 채었다면 고수)

그동안 봐야지 하며 미뤄 두었던 책을 꺼내 들었다.

 

자청.

 진짜 사기꾼 같았다. 욕하는 거 아니다. 자청님 스스로도 사기꾼으로 불려지길 바라는 눈치였다. - 사기꾼도 능력 아닐까

몇 년 전 유튜브를 통해 본 사람. 그러다 홀연히 사라진 사람. 하지만 여전히 다른 유튜브에서 계속 만나게 되고 그의 책이 궁금하던 찰나였다.

그렇게도 내가 무시하고 무시하던 자기 계발서. 이젠 솔직해지자. 난 자기 계발서가 필요한 사람이다. - 읽지도 않으면서 주제넘게 무시하던 장르이다. 내가 그 보다 더 인생선배이지만 그를 보라. 나보다 훠얼씬 잘돼서 잘살고 있지 않은가. 그에겐 공략집이 있었고 난 무시했다. 그 공략집들을. 뭐 사실 그를 비판하지 않지만 믿지도 않는다. 나란 사람 의심이 정말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난 가끔 이 세상은 다 거짓이라도 생각한다. 그냥 다 만들어져 있는 거 같고 조작되어 있는 거 같고. 그런 생각할 법한 이유도 자청님께서 말한 데로 95%는 순리자요 오직 5% 만이 역행자로 살아간다면 95%의 사람들은 그 누가 5%의 삶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믿을 수가 있을까. 

 

역행자. 

간혹 내 집중력저하로 졸기도 했지만 나 스스로에게 칭찬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자청님의 스킬이었던 것.-처음 글을 읽는 사람이 읽기 쉽게 잘 써놓았으니 나 같은 애송이도 하루 만에 다 읽지 않았겠는가. 

이 책을 읽다가 황당하기도 했다. 갑자기 산책을 나가라고 하질 않나. 블로그를 20분 동안 쓰라고 하질 않나. 그러고는 보고이었다는 듯 실행하지 않았을 나에게 비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렇다. 자청님 말대로 1%에 들지는 못했다.-많은 핑곗거리가 있지만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엔 꼭 글을 쓰리라 다짐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큰 틀은 역행자의 7단계를 알려줌이지만 나는 초보자로서 일단 두 가지만 테이크하기로 했다.

 

뇌의 최적화.

22 전략. 2년간, 2시간씩 책 읽고 글쓰기. 

모르겠다. 그냥 그러고 싶어졌다. 내 나이가 구체적으로 어디쯤 인지도 모르겠만. 더 늦기 전에 독서와 글쓰기가 해보고 싶어졌다.

위에서 말했듯이 난 책과는 정말 거리 가 먼 사람이었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단 몇 권의 책이 나를 깨우쳐주거나 방향을 결정해 줬던 경험은 있었다. 몰라서 안 한 것보다 알고 안 하는 것이 더 나쁘다고 했던가.

 

실행.

이 글은 자청님을 비판하고 역행자의 리뷰를 쓰는 글이 아니다. 그냥 정확한 이유 없이 쓰이는 글. 먼가에 이끌려 쓰이는 글. 내 사람이 화가 나 던진 말에 반응하는 글. 책을 읽고 자청님의 비웃음에 실행하는 글. 

말다툼이 독서로 독서가 글쓰기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하루 만에 또 멈출 수도 있겠다. 하지만 뇌의 최적화와 실행은 잊지 말고 두고두고 꺼내 쓰리라. 

 

아무튼.

내 사람과 자청님께서 이 글을 쓰게 만들었다. - 왜 티스토리인지는 나중에 또 써보도록 하자.

 

그리고.

역행자는 내 인생의 공략집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