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멜번의 프라아란 마켓을 가보았습니다. - Prahran Market
사우스 야라에서 채플스트릿을 따라 좁은 인도를 매운 사람들과 자욱한 담배연기 사이를 헤치고 1km 정도 걸으면 멜번에서 가장 오래된 마켓인 프라아란 마켓이 있다. 물론 멜번에서 가장 유명한 마켓은 당연 빅토리안 마켓이다. 빅토리안 마켓보다는 작은 규모의 동네 마켓이지만 오래된 역사와 트렌디한 다른 나라음식, 정육점들이 유명한 곳이다.

한국이야 식품점들이 너무 잘 되있고 백화점 지하에만 가도 어마어마하게 좋은 제품들이 많으니까 뭐 대단한 곳이겠냐마는 하지만 호주같은 나라에선 지역 주민들에게 아주 중요한 곳이다. 또 많은 국적의 사람들이 살고 있기때문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되어진다.
나도 여러번 방문해 보고 싶었지만 언제 여는지 자세히 몰랐고 너무 일찍 닫는 마켓이어서 그동안 방문을 실패했었다. - 인터넷에서 트레이드 아워를 체크 하지 않고 쉬는 날 만 방문했었다.


나는 후문쪽을 이용해 마켓으로 들어갔는데 입구부터 버섯 버거를 파는 곳과 커피숍의 사람들로 붐볐다. 엄청나게 큰 버섯을 버터와 함께 구워 빵에 싸서 주었다. 맛있는 버섯향과 연기가 시선을 한번끌고 여기 저기 버섯버거를 먹는 사람들로 시선을 빼앗겼다.
버거를 먹는 사람들을 지나쳐 마켓에 들어서 보니 농산물 시장이 그리 크지 않은 건물안에 펼쳐진다. 멜번은 농산물이 꽤 신선하고 좋은 곳이여서 이곳 프라아한 마켓 품질 역시 의심의 여지 없이 신선하고 아름다웠다. 건물안에는 여러 나라의 작은 식당들과 약간의 수리점과 공산품 가게 들이 보였고 정육점과 생선가게는 농산물과 분리 되어 다른 건물쪽에 있었다.





식당들은 일식, 그리스, 독일, 이탈리안 음식점들이 눈에 들어왔고 마침 점심시간 즈음이라 식사를 하기 위한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하고 바쁜 식당 모습을 보여 주었다. 정육점과는 조금 다른 델리가 많이 있었는데 델리는 식료품도 팔지만 각종 큐어 햄들과 치즈, 소스등의 다양한 식품들을 파는 곳이다. 이탈리아가 많이 연상된다. -내가 유럽은 이탈리아 밖에 못가봐서. 또 후레쉬 파스타 면과 소스를 파는 스파게티 전문점도 있었는데 그곳 역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중에 하나였다.



내가 항상 관심을 갖는 마켓의 카테고리는 생선가게.
언제나 신선한 사시미거리를 찾는 나로선 반가운 곳이 아닐 수 없다. 호주는 동네 마트에서 고기나 생선을 주로 사는데 더 싼 이유이겠다. 하지만 사시미 거리는 동네 마트에서는 살 수가 없다. 그래서 사시미 거리를 좀 둘러 보고 오늘 저녁에 먹을 연어를 하나 샀다. 고기도 정육점고기가 더 아름답지만 요새 고기 먹을 일이 별로 없어 눈이 별로 가지 않았다. 하지만 좋아보이는 건 사실이었다.


한번 쓱 둘러보기 부담없고 많이 북적이지 않는 멜번의 가장 오래된 마켓. 이렇게 호주 시장은 크게 볼것은 없다. 한국에 사는 것을 감사해야한다. 한국 시장은 정겹고 에누리도 있고 먹을 것도 너무나도 많고. 호주 살면서 가장 그리운것은 시장이 아닐까 한다. 아마 호주사람들 한국 시장 구경가면 눈이 돌아갈 것이다. 어렸을 적이나 지금이나 나도 눈이 돌아갈 정도로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곳이니까. 결국 작은 동네 시장에 들렀다가 한국을 추억한다.


